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요새 일반 핸드폰 번호로 광고전화가 많이 오길래 안 받았다. 그런데 이내 다시 걸려왔다.
그분 : 0000차주분 되시나요?
저 : 네.
그분 : 정말 죄송한데요, 제가 주차를 하다가 박았어요. 내려와서 확인해 보시겠어요?
저 : 네???
그분 : 주차하다가 받쳤는데 확인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저 :네.(그제서야 상황 파악이 됐다)
후다닥 옷 입고 내려갔다.
이럴수가.. 아닐거야 하면서 내려갔다.
주차장 도착.
아~~
사고 안나게 내가 얼마나 애지중지하게 관리했는데.. 주차장 상황을 보는순간 어이없었다.
후진하다가 박았단다.
상대차량은 스파크.
뒷 범퍼가 내 차량의 앞 범퍼 센터쪽/번호판쪽으로 부딪혔다.
블랙박스를 보니 정확하게 잘 찍혔다.
박고 나서 브레이크를 밟았다는.. ㅠㅠ
아 왜 이럽니까?
같은 아파트 주민으로써 정말 속상하다.
도망안가고 미안하다고 정중히 사과하시면서 전화주신거는 정말 고마운데...
왜 박았나요?
공간이 저렇게도 많은데, 도대체 왜??? ㅠㅠ
처음에는 서로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몰라 증거사진/블랙박스/연락처 모두 확보하고 보험사 연락해서 보험처리하자고 했다.
그리고 얼마후 상대차량 보험회사 도착해서 현장사진 찍고 보험접수번호 받고 처리하기로 했다.
상대방 100%과실이라 서비스센터 갔다. 사고담당하시는분이 그릴을 제일 먼저 확인했다. 앞쪽 접촉사고시 제일먼저 부러지는게 그릴이란다. 그릴 내부 고정핀 점검하고, 당겨서 혹시나 욱안으로 보이지 않는 부러짐이 있는지 확인했다. 그리고는 앞범퍼 한 판 전체를 도장해야된다. 100정도 비용 들어갈거다. 헌데 출고시 도장품질이 안나올수도 있다. 왜냐하면 출고시 작업된 도장이 제일 품질이 좋다고 한다. 미수선 처리도 되는지 물어보고 여러가지 얘기를 하고 집으로 왔다. 보험사에도 통화하고 이래저래 3일이 지났다.
보험사에서 다시 전화왔다. 어떻게 처리할지 알려달라고.
와이프와 상의해서 처리방법 결정하고 보험처리 종결했다.
근데 이게, 분명 내가 피해자인데 보험처리과정에서 나에게 부여된 소중한 시간을 다써버렸다. 이 소중한 시간은 누구한테서 보상받을 수 있는가??
보험사는 대물피해에 대해서만 조치하고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 그리고 보험처릴 위해 불필요하게 허비한 나의 소중한 시간에 대해서는 보상이 없다. 누가 보면 정신 나간거 아니냐고 생각 될수 있겠지만 나에게 시간은 가족이 생기면서부터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것이 되어 버렸다. 이 가벼운 사고로 인해 내가 일을 해야할 시간을 보험처리에 써야했고, 가족들과 함께 할 소중한 시간을 보험처리 과정에 써야했다.
누구에게도 보상받지 못한 나의 소중한 시간.
돌려달라!!!
나는 BMW 출고시 장착한 정품 블랙박스를 사용중이다. 그나마 외출하고 들어온지 얼마 안되어 블랙박스가 돌아가고 있었지만 정품 블랙박스는 보조베터리 없이 3시간정도 후에는 차량 베터리 보호를 위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된다고 한다. 만약 블랙박스 꺼지고 가해자가 연락안 했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내가 받아야 했을 것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블랙박스 업그레이드 계기가 생긴거 같다. 얼른 좋은 메이커 골라서 보조베터리와 함께 설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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